<속보> 부천시가 영상문화단지를 조성하면서 사업타당성 재심사를 받지 않고 추진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졌다.

감사원은 지난해 3월22일부터 4월2일까지 실시한 부천시에 대한 감사 결과를 29일 홈페이지(www.bai.go.kr)를 통해 공개하면서 부천시가 지난 2001년 11월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상동택지개발지구의 부지 34만2천913㎡를 1천31억3천200만원에 매입해 영상문화단지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행정자치부의 재심사를 받지 않고 사업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원혜영 부천시장과 방비석 시장권한대행 당시 추진한 부천시의 영상문화단지 조성사업이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는 것이 새삼 입증된 셈이다.

부천시의 영상문화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1997년 시비 2천248억원과 민자 3천629억원을 들여 우주체험관 등을 설치키로 하고 같은해 6월 행자부의 중앙투자심사를 받았으나 사업추진이 보류됐다가 4년이 지난 뒤인 지난 2001년부터 다시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지방 재정 투·융자 사업 심사지침에 따르면 투자 심사일로부터 3년이 지나도록 사업 착공을 하지 않으면 사업 타당성 여부에 대한 행자부의 재심사를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행자부의 재심사를 받지 않았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또 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충분한 자체 검토 및 여론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2001년 11월30일 토공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해 종합개발 방식이 아닌 민간 사업자에게 개별적으로 부지를 임대해 시설을 설치토록 하거나 시설을 기부채납 받아 일정 기간 무상 사용하게 하는 방식으로 판타스틱 스튜디오 등 12개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들 12개 사업들 가운데 판타스틱 스튜디오를 운영한 ㈜티비앤투데이에서 2004년 8월 부천시에 납부해야 할 사용료 6억원을 미납해 협약을 해지한 후 같은해 9월부터 부천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으나, 사업수지 적자로 매년 10억여원의 시비를 보조하는 등 사업자의 부도와 자금난 등으로 5개 사업이 중단됐거나 사용료 징수가 불가능한 상태로 토공으로부터 부지 매입 이후 7년동안 영상문화단지 조성사업이 표류하고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 부천시장에게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규칙' 제6조의 규정에 따른 재심사를 받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관련자에게 주의를 촉구토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