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도비를 포함 30억원의 예산과 상동신도시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부지를 제공해 건립중인 ‘동춘서커스 상설전용극장’ 건립공사가 그동안 공사비 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공사 중단 사태가 발생하는 등 내부 잡음에 불구하고 오는 7월말 완공될 예정이지만, 준공 후 만만찮은 후유증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영상문화단지 내 부지 1만1천371㎡(약 3천500평)에 연면적 6천815㎡,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객석 1천181석을 갖춘 ‘동춘서커스 상설전용극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도비 지원을 포함 사업비 30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사업시행사인 ㈜동춘 엔터테인먼트는 2005년 평택 소재 J건설업체와 95억7천만원에 공사계약을 체결하고 공사에 착공했으나, 동춘측에서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공사대금을 지불하지 못하자 같은해 12월 J건설업체에서 공사비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건립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동춘측은 경영자 및 투자자 교체를 조건으로 J건설업체에 공사 재개 협의를 제의해오면서 지난해 8월 공사가 재개돼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나 70억원에 달하는 공사 미수금이 발생해 J건설마저도 어려운 상황에 놓인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과정에서 동춘측은 80%의 주식를 보유한 현 이모 대표이사가 동춘 곡예단장 박모씨를 강제 퇴임키는 내부 불협화음이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동춘측은 J건설업체이 미지급된 공사대금을 공연장 내 상가 분양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어서 상가 분양마저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동춘서커스 상설전용극장’을 완공한 후 동춘서커스 상설 공연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데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J건설업체는 오는 6월2일 오전에 동춘 엔터테인먼트측과 대책회의를 갖고 공사를 계속할 것인지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는 입장이며, 부천시가 마지막으로 지급할 예정인 7억8천만원의 시 보조금을 공사대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7월말 완공 예정인 ‘동춘서커스 상설전용극장’은 현재 상황에서는 밀린 공사대금을 상가 분양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어서 여의치 않을 경우 사업시행사인 동춘 엔터테인먼트가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릴 것으로 보여 동춘서커스의 상설 공연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잇따른 부천영상문문화단지 내 외부업체 진출 실패 사례를 극복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