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17일 시사월간지 신동아가 게재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인터뷰와 기고문 기사가 오보로 밝혀졌다고 1면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동아일보는 이날자 1면에 '사내 진상조사위 구성, 진실규명 공개'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자칭 미네르바 K씨가 후속 취재에서 자신은 미네르바가 아니라며 당초의 발언을 번복했다”며 “신동아가 발언 내용과 번복 배경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K씨가 미네르바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동아의 오보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 신뢰받는 언론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신동아도 이날 오후 늦게 발간된 3월호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에 앞서 신동아는 2008년 12월호에 자체 취재한 미네르바 기고문을 실었으며 2월호에는 ‘미네르바는 금융계 7인 그룹…’이라는 내용으로 자칭 미네르바 K씨의 인터뷰 기사를 실어 지난달 7일 검찰에 긴급 체포된 박모(30)씨와 미네르바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동아일보사 사과문 <전문>

동아일보사가 발간하는 월간지 신동아는 2008년 12월호에 자체 취재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2009년 2월호에는 ‘미네르바는 금융계 7인 그룹…’이라는 내용으로 자칭 미네르바 K 씨의 인터뷰 기사도 게재했습니다.

그러나 K 씨는 후속 취재에서 자신은 미네르바가 아니라며 당초의 발언을 번복했습니다. 신동아는 발언 내용과 번복 배경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K 씨가 미네르바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17일 오후 늦게 발매되는 3월호에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동아일보사는 오보를 하게 된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사내에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최맹호 상무이사)를 구성해 16일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과정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에 외부의 법조인과 언론학자도 참여시켜 조사 내용을 철저하게 검증받을 계획입니다.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독자 여러분께 그 결과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동아일보사는 신동아의 오보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 신뢰받는 언론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東亞日報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