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서해상에서 침몰한 1천200t급 초계함 ‘천안함’의 함장 최원일 중령은 27일 오후 5시30분께 실종자 가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고당시 상황에 대해 “당직 근무를 마치고 함장실에서 작전계획을 검토중인데 ‘펑’ 소리와 함께 선체가 직각 형태로 오른쪽으로 기울었고, 이후 발전ㆍ통신 등 모든 교신수단이 두절됐다”고 말했다고 주요 언론이 전했다.

최 함장은 함정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내부나 외부의 충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정확한 폭발원인은 천안함을 인양한 뒤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해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천안함 폭발 원인에 대한 규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 함정 내에서 화약냄새가 났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일부 실종자 가족들의 물음에 최 함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으며, 함정 내 기름냄새에 대해서는 “폭발에 의해 유류탱크에서 기름이 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함장은 “함장실에 5분가량 갇혀 있다가 밖에서 망치로 출입문을 깨 줘 밖으로 나오게 됐고, 나와보니 함정 후미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면서 “배가 두동강이 났으며 함정 후미는 순식간에 침몰했다”며 실종자 가족들에게 “장병들 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나 혼자 살아서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