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는 23일 오후 2시부터 부천북부역, 송내남부역과 송내북부역, 역곡남부역 등 4개 전철역 광장의 노점상 단속을 시 산하 전직원과 용역업체 단속원 등을 동원해 대대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원미구는 이에 앞서 이날 새벽 4시부터 2시간 동안 송내북부역에서 구청 관계공무원 6명이 입회한 가운데 용역단속원 40명을 동원해 노점상에 대한 기습 단속을 실시했다.

5t 화물트럭 2대와 1t 화물트럭 3대, 지게차 2대 등 장비를 동원해 실시한 이날 새벽 노점 행정대집행을 통해 송내북부역 광장 및 투나 쇼핑몰 일대 포장마차 6대와 콘테이너 1대, 송내 둘리공원 일대 포장마차 3대 등을 각각 수거했다.

한편 노점상연합회측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실시될 노점 행정대집행에 맞서 강력 반발하는 등 원미구청을 항의 방문키로 했다.

●… 부천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와 부천지역노점상연합회는 이날 부천시의 대대적인 노점상 행정대집행에 맞서 오후 2시부터 부천북부역 광장과 송내북부역 광장에서 80여명과 50여명이 각각 모여 생존권 위협에 따른 항의 집회를 개최하고 노점상 단속을 즉각 중단할 것으로 요구했다.

오후 2시30분께는 송내북부역 광장에서 집회를 하던 부천지역노점상연합회 소속 50여명의 상인들이 부천북부역 광장으로 이동해 합류, 이 시각 현재(오후 4시)까지 용역단속원들과 한때 몸싸움을 벌이는 등 대치하고 있다.

시는 이날 오후 3시 부천북부역 광장의 지지아나 앞에 노점상 감시초소인 콘테이너 1대를 설치한 데 이어, 황금당 앞에도 감시초소를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노점상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설치하지 못하자 택시 승강장 건너편 쪽에 설치하기로 하고 노점상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 부천민중연대는 23일 부천시의 대대적인 노점상 행정대집행과 관련, ‘대책없는 노점상 생존권 강탈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시는 올해도 5억원이라는 예산을 편성해 북파공작원단체, 고엽제전우회, 장애인단체 등에 용역을 발주하고 23일 행정대집행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노점상 단속에 나소고 있다”며 “노점상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민중연대는 “최악의 경제상황으로 인해 서민경제가 붕괴하고 거리에 비정규직과 실업자들이 넘쳐나는 반면, 한쪽에서는 부동산 투기로 아무런 노력도 없이 수억원의 불로소득을 올리는 등 사회적 양극화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러한 때에 서민의 편에 서서 어려운 이들의 아픔을 돌보아야할 지방자치단체가 시민의 혈세를 가지고 또다시 도시빈민을 탄압하고 생존권을 강탈하는 비이성적인 행위는 법률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고엽제전우회, 장애인단체, 북파공작원단체 등에 용역을 발주해 이 시대의 피해자이자 같은 도시빈민을 동원해 도시빈민을 탄압하게 하는 것은 반인륜적이고 행정평의주의적인 작태”라며 “5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서민들의 생활 터전을 짓밟2는 행위를 어느 누가 동의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도시빈민들과 부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