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가 부천시 소사구 경계지점인 항동 산 50의 2일대에 쓰레기분리수거 적환장과 차고지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동안 부천시가 추진해온 시립 추모공원 건립 반대를 해온 저의(底意)가 무엇이냐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며 부천지역 인근 주민들이 크게 동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로구가 추진중인 항동 50의 2일대는 부천시 소사구 역곡3동과 괴안·범박동지역과 인접한 경계지역인데다, 범박동 현대홈타운 아파트단지와는 직선거리로 불과 35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쓰레기분리수거 적환장 및 차고지 건립 추진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소사구지역 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구로구는 문제가 되고 있는 부지 1만9천140㎡를 지난 2월 매입 완료하고 사업비 14억4천200만원을 들여 사업을 발주한 것으로 밝혀져, 부천시가 추진하는 화장장 건립반대 목소리를 내면서도 이같은 사실을 숨긴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실정이다.

부천시가 구로구 경계지역에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자, 구로구에서도 부천시 경계지역에 폐기물처리시설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쓰레기분리수거 적환장 건립을 추진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범박·괴안동이 지역구인 강일원 시의원은 “구로구청의 쓰레기분리수거 적환장을 위장한 폐기물처리시설은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현재 주택공사에서 추진중인 범박동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와 바로 근접돼 인근 지역주민들의 환경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앞으로 추모공원 이상의 집단민원이 야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구로구는 쓰레기분리수거 적환장 설치 장소이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시설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이는 폐기물관리법 제2조에 의한 폐기물의 정의를 간과하는 것”이라며 “구로구가 지난 2월2일 공공용지협의취득에 의한 등기는 폐기물처리시설을 위한 부지매입을 완료해 부천시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로구가 먼저 처리대상 폐기물의 종류 및 발생량, 폐기물 처리시설의 규모, 입지 선정기준 등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일원 시의원은 “구로구가 부천시민과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철처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구로구가 부천시 소사구와 경계지역인 구로구 항동 산50의 2번지 일대 1만9천140㎡(5천789평)를 지난 2월 토지 매입을 완료한 뒤 14억4천2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폐기물 처리시설을 건립 추진중인 것과 관련, 사업 예정지가 소사구 인근동인 역곡3동, 범박동, 괴안동 자생단체장 14명이 지난 26일 오전 10시 구로구청을 항의 방문, 강력한 반대의사를 전달했다.

특히 2003년 6월 입주해 19만690여명이 거주하는 범박동 현대홈타운 아파트단지와는 직선거리로 불과 300여m 이내에 위치해 있어 인근 지역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더구나 서울 구로구와 구로구의회에서는 대규모 구민을 동원, 부천시청 정문 앞과 송내북부역 광장에 몰려와 부천시가 추진중인 시립 추모공원 건립반대 시위와 가두행진을 벌이는 등 교통체증 유발로 부천시민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는 등 이중성을 띤 행정을 추진해 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폐기물법 제9조 제7항에는 입지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다른 지자체와의 경계로부터 2㎞이내인 경우 입지 자료를 첨부해 해당 지자체장과 협의토록 규정하고 있다.

소사구 3개동의 지역구 시의원 및 자생단체장, 주민들은 “서울 구로구의 폐기물처리시설 건립 사실 여부를 심도있게 검토한 후 위법성과 부당성이 있을 경우 정면 집단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오는 9월2일 개회되는 부천시의회 제12회 임시회에서도 서울 구로구의 소사구 경계지역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 추진과 관련, 반대 결의문 채택 여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