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가 총액인건비제 시범실시에 따른 조직개편과 관련 대규모 정기인사를 다음주 초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4급 서기관(국장급) 및 5급 사무관(과장급) 인사 해법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만큼 4급과 5급은 인사숨통이 바늘구멍에 비유될 만큼 어렵고 전체적인 인사틀을 짜는데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4급 서기관(구청장 포함 국장급)= 현재 부천시는 지난달 29일자로 이영기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물러남에 따라 45년생 국장시대는 마감하고 47년생 1명, 48년생 2명, 49년생 4명, 52년생 1명, 53년생 1명 등으로 포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청장을 포함한 4급 서기관 자리는 매번 인사때마다 ‘명퇴 압박’에 시달려오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명퇴 명분은 구청장직을 제외시킨 상태에서 직무 및 조직관리 능력에 관계없이 고참급 국장 순으로 이루어져온 게 사실이다.

이로 인해 구청장직은 장수(?) 및 행보(처신)에 관계없이 본인이 물러나지 않는 한 소리내지 않는 후배 공직자들의 여론을 애써 외면한 채 동맥경화 현상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능력 및 시정 기여도에 관계없이 지방직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하늘의 별따기’ 보다도 더 힘들다는 구청장 자리는 한번 올라가면 물러날 때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이른바 철밥통으로 비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본청 국장도 구청장으로 나갈 수 있고, 구청장 역시 시본청 국장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는 이른바 순환조직제를 적용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볼만 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공무원 인사는 순환보직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다, 순환보직의 단점인 전문성 저해 및 업무 파악과 사업추진의 단절성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공직생활 30여년 이상이 되는 4급 서기관 및 5급 사무관의 경우에는 이같은 순환보직제를 적용해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게 대다수 공직자들의 중론이다.

구청장과 시본청 국장급의 순환보직 인사가 실시될 경우 자연스럽게 명퇴 압박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정운영 기조에 맞게 구정 업무가 일사불란하게 추진될 수 있고 국장급 간부공무원들의 일에 대한 의욕과 사기진작 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초읽기에 들어간 이번 9월 대규모 정기인사에서도 구청장을 포함한 4급 서기관(국장급)의 순환보직제가 인사적체에 시달리고 있는 부천시의 새로운 인사원칙으로 정립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4급과 5급 인사의 교통정리에 고심하고 있는 ‘홍심(洪心·홍건표 부천시장의 의중)’ 역시 이같은 구청장 및 시본청 국장의 순환보직 인사가 최근 행정자치부 팀장제 전환 및 검찰 인사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점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결과에 부천시 공직사회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5급 사무관(구청장 포함 국장급)= 4급 서기관 자리만큼이나 5급 사무관 자리 역시 인사숨통은 거의 막혀 있는 셈이다. 현재 사무관은 46년생 1명, 47년생 3명, 48년생 8명, 49년생 5명, 50년생 4명 등이 포진해 있고, 향후 2~3년대 국장급 시대가 도래할 52년생부터는 더 많은 수가 포진돼 있는 실정이다. 5급에서 4급을 다는 것 역시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본청 고참급 과장의 경우, 일선 동장직 근무는 홍건표 시장체제 이전까지만 해도 좌천성 인사로 받아들여져온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홍건표 시장체제에서는 이같은 인사에 대한 우려가 기우(杞憂)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늘에 별따기’로 비유되는 과장에서 국장 발탁이 일선 동장 중에서 낙점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홍 시장은 지난해 11월1일 시본청 고참급 과장 7명을 일선 동장으로 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풍부한 행정경험을 일선 동행정에 쏟아 붓도록 해 일선 동행정 추진업무를 평가해 과감하게 (시본청 국장으로) 발탁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목전에 있는 이번 9월 정기인사에서도 이같은 인사원칙이 적용될 전망이다. 시본청 고참급 과장 1~2명을 일선 동장으로 내려보내는 대신, 지난해 11월 일선 동장으로 배치된 7명 동장 중에서 시본청 국장으로 발탁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시본청 고참급 과장의 일선 동장 근무 배치 및 시본청 국장 발탁이라는 인사원칙은 홍건표 시장체제에서 확실한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홍심(洪心)’의 인사원칙은 구청장을 포함한 국장급은 물론 과장급 인사 역시 일(업무)을 우선에 두고 과감한 교체를 통한 조직의 활력을 불어 넣고 기피부서와 격무부서 등을 두루 거친 이른바 ‘야전(野戰)’에서 뛰는 직원들에 대하여 좀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분명한 메세지를 이번 인사에 담아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