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애’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부천 원미을)이 이번엔 ‘노익장 발언’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설 의원은 17일 오후 11시20분께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자니윤(윤승종) 상임감사에게 고령이라는 이유로 감사를 그만둘 것을 요구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인 폄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막말’로 규정하고 사과 및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낙하산 인사’를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고, 설 의원은 “틀린 얘기가 아니다”라고 맞섰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설훈 위원장의 발언을 ‘막말’로 규정하면서 “설 위원장은 윤종승(78, 자니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가 고령이라는 이유로 감사를 그만둘 것을 일방적으로 요구했다. 설 위원장은 증인으로 채택된 윤 감사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를 마친 뒤 “노익장이 무슨 뜻 인줄 아느냐”고 나이를 거론하면서 폄하 발언을 계속했다“고 비판하며 속기록을 공개했다.

권 대변인은 이어,“윤종승 감사는 위원장의 왜곡에 대해 ‘병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신체 나이 64세로 나왔다. 위원장과 상대해서 푸시업도 더 많이 하고 옆차기, 돌려차기도 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 심지어 새누리당 의원들마저 자신의 생각과 같은 것처럼 독단적으로 매도하는 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사과할 것을 요구해도 ‘잘못한 게 없다’”며 막무가내로 버티면서 결국 회의를 파행으로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1923년생, 1924년생, 1925년생 여러 가지 설이 있다. 23년생을 기준으로 한다면 우리 나이로 대통령직을 81세까지 수행했다. 25년생을 기준으로 한다면 79세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 셈이 된다. 설훈 위원장의 논리대로라면 쉬셔야 할 분이 대통령직을 수행한 셈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권 대변인은 “설 위원장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궤변이다. 일하고자 하는 의욕을 잃지 않고 살고 계신 어르신들에 대한 모독이다. 노익장 폄하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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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1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한국관광공사는 국가기관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가는 기관으로, 국가 공공기관에 관피아, 정피아가 가서도 안 된다. 그런데 대통령의 선거를 도왔다는 보은으로 박피아가 한국관광공사에 상임감사가 되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다”고 했다.

서 대변인은 “더 이상 낙하산, 그리고 정피아는 안 된다. 일을 제대로 해야 하는, 그리고 문화관광의 전문적 능력이 있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한국관광공사를 일으키고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릴 사람인가에 대해서 제대로 검증 되었어야 한다. 그 검증 절차를 제대로 밟은 것인지 질문하는 것이다. 국민의 혈세, 국민의 세금이 쓰이는 국가기관에 제대로 된 기관장이 가야 한다.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인지 국민은 그것을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새누라당이 ‘노인 폄하 발언’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노인 폄하 발언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고 왜곡하고 딴 곳으로 눈을 돌리려고 하는 새누리당의 아전인수격 해석이며, 적반하장이다. 국가의 기관이, 국가의 기관에 어떤 사람이 가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국민의 세금을 어떤 사람에게 주고 나라를 위해서 일하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변인은 “집권여당이 그저 눈가리고 아웅 하려거나, 역공을 피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역공이 아니다.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이 바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국민이 신뢰할 한국관광공사의 상임감사 감은 어떤 사람인지 새누리당이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이제 국민을 바라보라. 그리고 국민 앞에 잘못되었다라고 인정하라”고 공세를 폈다.

설훈 위원장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자 2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속기록 전문을 공개했다. 다음은 속기록 내용이다.


설훈 의원은 성명을 통해“ 새누리당은 지난 17일 국정감사장에서 지적한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호도하지 말라”며 “마치 본의원이 고령이면 모든 노인이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처럼 발언의 본지(本旨)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새누리당 일부 의원과 새누리당 대변인실은 언어 유희를 통해 혹세무민하지 말아야 한다. 그 수많은 인사 실패가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국민을 불행하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새누리당은 선거운동을 도운 부적합 인사를 공직에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 자리 돌려막기 하는 잘못된 관행부터 버려야 한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적합한 인사를 하는 공정한 인사정책 시스템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설훈 의원은 지난달 12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 정상화를 위해 소집한 국회의장·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더 심각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새누라당에서는 국회 윤리위원회에 징계안을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