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시청 인근 부지에 객석 1천500석과 500~800석을 갖춘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향후 주변 일대의 교통문제와 소음 등을 고려할 때 문예회관 건립부지로는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지난달 16일 문예회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최종 용역보고회를 갖고 원미구 중동 1153일대 부지 1만5천470여㎡(4천680여평)에 전용 음악당으로 사용할 제1공연장(객석 1천500석)과 음악 이외의 각종 문화예술공연 장소로 제공할 제2공연장(객석 500~800석)을 갖춘 연면적 1만8천800여㎡(5천680여평) 규모의 문예회관을 시업비 493억원을 들여 오는 2009년 6월까지 건립키로 했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문예회관 건립 계획이 발표된 이후 지역내 뜻있는 인사들 사이에서는 현재 문예회관 건립부지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 구간이 불과 1500여m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크고작은 각종 공연 및 행사들이 열리는 중앙공원과 시청 잔디광장과는 인접해 있어 각종 소음(騷音) 우려 및 주변 주차난 등 교통문제 등을 고려할 때 전용 음악당을 중심으로 건립되는 문예회관 부지로는 부적절한다는 여론이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시청 인근 옛 에디슨과학박물관 부지에는 국제비즈니스관광호텔 유치를 위해 시가 나서고 있고 관광호텔이 들어설 경우 나이트클럽 등 대형 유흥시설이 들어올 수 밖에 없어 각종 소음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지역인사들은 중동신도시와 상동신도시에는 이미 각종 시민 및 행정편의시설 등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신도시와 구도시간의 지역균형 발전측면에서도 문예회관의 건립부지를 구시지역에 건립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구나 최근 서울 예술의 전당이 땅속 200m 지점으로 통과하는 터널이 오페라극장과 음악당 사이 광장 밑으로 지나게 될 경우 심각한 소음 영향을 받을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천시의 문예회관 건립부지에 대한 소음문제 등 주변의 환경적 요소에 대한 문제점을 신중하게 검토, 건립부지 선정을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문예회관 건립 후보지로는 현재 원미구 춘의동 청소년수련관 건립 예정부지 일대와 소사구청 인근 삼양중기 자리 등 2곳이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청소년수련관 건립 부지 인근의 경우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시 밤골역이 400~500여m 떨어져 있는데다 수주로를 중심으로 원미구~ 소사구~ 오정구는 물론 서울 신월동으로 이어지는 도로까지 있어 접근성면에 있어서도 뛰어난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소사구청 인근 삼양중기 자리는 주변에 SK아파트단지 등 공동주택이 들어서고 있는 만큼 회사 이전 등의 조치가 있을 경우 문예회관 건립부지로 검토해볼만 하다는 여론이다.

이같은 문예회관 건립부지 적정성 여부에 대한 여론에 대해 시 관계자는 “친환경적인 요소와 접근성 등 충분한 지역여론을 수렴해 문예회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면서 “건립부지 검토에 대한 지역여론이 비등할 경우 시민공청회 등을 개최해 적절한 건립부지를 모색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