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민연합·부천경실련·부천YMCA·부천YWCA·부천환경교육센터·부천주거연합 등 부천지역 6개 주요 시민단체는 부천추모공원 추진위원회에서 추진하는 범시민 10만명 서명운동이 일선 동사무소에 통·반장까지 동원되고 있는 것과 관련, ‘관제(官制) 서명운동’으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19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진행되는 편가르기식 관제 추모공원 서명운동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신년 벽두부터 홍건표시장과 부천시가 추모공원 추진위원회를 앞세워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10만 서명운동에 대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새해에 새 마음으로 시민참여-감동행정을 하지는 못할망정 일선 동사무소와 통·반장까지 동원하는 관제 동원행정의 구태를 또다시 반복하고 있는 것은 부천시 행정의 수준과 방식이 얼마나 저급한지를 단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추모공원 조성 범시민 10면 서명운동= 관제 서명운동’의 정황으로 ▲부천시장 직인이 찍힌 ‘추모공원 조성 10만명 서명운동 지원계획 통보’라는 지난 9일자 공문과 ‘시구동 각 부서에서는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각 자생단체 등에서 시행하는 서명운동에 적극적 지원 및 홍보에 많은 협조… 각 동에서는 자생단체 서명 결과를 회수, 집계하여 추모공원추진위원회(가정복지과)로 송부… 전 공무원 서명운동 참여…’라는 문구가 웅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부천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화장장과 추모공원이 필요시설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원미산 녹지축 훼손과 시민적 합의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밀어붙이기식 행정의 문제점을 누누이 지적하면서 원점에서 입지선정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제안했다”면서 “그러나 홍건표시장과 부천시는 지난 1년 동안 오불관언의 자세로 잘못된 행정과 반환경적인 입지선정을 고집했을 뿐만 아니라 마치 70년대식으로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일부 민간단체를 앞세워 플랜카드 게첨, 성명서 발표 등 지역사회에 대한 편가르기식 분열행정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홍건표 시장과 부천시는 이러한 소모적인 행정에 시정을 낭비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중장기적인 광역 화장장 설치를 향한 민관 차원의 노력 ▲관내 추진시 공정한 기준과 원칙을 세워 △지역사회의 사회적 합의 △인근 주민과의 합의라는 2단계 행정의 프로세스를 설정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과 관, 이해당사자가 함께 토론하고 합의하는 거버넌스(협치)행정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를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건표 시장은 19일 오후 1시30분부터 부천화장터 반대투쟁위원회 활동의 중심지인 역곡1동과 역곡2동을 차례로 연두 순시하는 것과 관련, 반대투쟁위에서 원천 봉쇄키로 하고 집회신고까지 마친 상태여서 우발적인 충돌 등 불상사가 우려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