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1일 한나라당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의 ‘청백리’를 정면으로 비판을 가하며 평가 절하하면서 선거전 포문의 수위를 높였다.

김만수 후보 선대위는 이날 오후 ‘부천시민은 진정한 목민관을 기대했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홍건표 후보님, 현실이 이럴진대 독야청청 청백리라 하십니까”라고 반문을 던지며 그 현실을 짚고 나섰다.

김 후보측은 우선 “홍건표 후보가 청백 봉사상을 수상했고, 그 이미지를 바탕에 두고 6년간 부천시정의 최고책임자로 전 공직자 및 산하기관의 직원들을 통솔했다”면서 “그러나 현실은 청백리로 칭하기엔 너무 독야청청(?) 했고, 홍 후보의 외침에 걸맞지 않게 측근인사 비리와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 무시ㆍ일방통행, 불미한 외유 등으로 부천의 위상은 한없이 추락해 시민의 피로도는 누적됐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측은 “홍건표 후보의 재임 기간 중 일어난 부천시정의 현 주소를 보면 시정 최고책임자로서 부천시 전체 공직자에 대한 관리책임 면에서 결코 도덕적으로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며 “하루가 멀다 않고 중앙언론에 대서특필되는 외유와 측근인사 비리를 보면서 주야장천 말로 청백리를 외치는 홍 후보에 대해 시민들의 측은한 자조적인 민망함이 더이상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측은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과 소통돼 행정이 투명하게 열려 있다면 굳이 자화자찬의 독야청청 청백리를 외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한 행정만이 나 홀로가 아닌 전 공직자가 청백리가 될 수 있는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김만수 후보 선대위는 이어, “홍건표 후보는 상징적으로 청백리일 수도 있지만 청백리가 행정관직도 아니고 명예에 대한 보상적 호칭이기에 도덕적인 면에서는 결코 청백리가 될 수 없다”면서 “시민에 겸손하고, 자신을 낮출 줄 알며 공(功)은 아랫사람에 돌리고 과(過)는 자신이 책임질 줄 아는 자가 진정한 목민관 아니겠느냐”고 반문을 던지며 “이제라도 관리와 처신 실패에 대해 겸손한 마음으로 대시민 사과라도 하고 낯 뜨거운 자화자찬의 말씀은 삼갈 것을 정중히 권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 선대위는 이날 논평의 전제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에 ‘다른 벼슬은 구해도 좋지만, 백성을 직접 다스리는 목민관 벼슬만큼은 스스로 구해서는 안된다’고 한 말은 “하루에도 수많은 주민들의 이해를 조정하고 주재하는 목민관에게 덕이 없고 능력이 없으면 주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점과, “퇴계 이황 선생은 ‘능력도 없는 자가 가족을 먹여 살린다는 핑계로 의롭지 못한 녹을 받는 것은 마치 공동묘지의 제사음식을 가로채는 것과도 같다’고 한 말을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