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 시승격 30주년 맞아 시 자체로 운영하는 화장장과 납골당 건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들 시설이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지역사회에서 공론화(公論化)하는 것을 꺼려한 나머지 최근 시가 추진중인 ‘시립 추모의 집 건립추진사업’과 관련<부천신문 10월9일자 1면·자매지 더부천신문 10월11일자 11면 보도>,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거나 반쪽 사업으로 전락할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최근 부천시와 뜻있는 지역여론에 따르면 현재 부천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울시립 벽제화장장과 인근 인천시립 화장장(일명 부평화장장)은 오는 2005년부터 타 시군 주민들은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천시 자체 화장장과 납골당 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최근 구성된 ‘부천시립 추모의집 건립추진위원회’마저 집단민원을 의식한 나머지 화장장 건립은 자매결연도시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납골당만 건립하려는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래 장묘문화 및 정책측면에서도 사업 자체가 반쪽 사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행 법규상 그린벨트지역에 시립 추모의 집을 건립할 경우 화장장과 납골당이 모두 들어서야만 가능하다”며 “그러나 화장장은 건립예정부지가 선정될 경우 인근 주민들의 집단 반발 등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할 것으로 우려돼 시립추모의집 건립추진위원 대부분도 납골당만 건립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11월 열릴 건립추진위 회의에서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재원 확보 등 추진과정상에서 난관이 예상돼 조기 완공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시가 이번에 추진하는 시립 추모의 집 건립추진은 앞으로 부천시 장묘문화 및 정책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다순히 혐오시설에 따른 집단 민원을 의식하기 보다는 먼 장래를 내다보는 시각에서 다소간의 갈등과 진통이 예상되더라도 소신있게 추진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상당수 시민들도 인천이나 벽제 화장장을 이용에 따른 불편과 불이익 등을 감안, 시 자체의 화장장 및 납골당 건립이 추진돼야 한다는 쪽에 긍정적인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전제로 한 지역인사는 “인구 100만명에 육박하는 거대도시로 성장한 부천시에 화장장 및 납골당 시설을 갖춘 추모공원 건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지역현안 사업”이라며 “정치권은 물론 지역내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들이 화장장 및 납골당 시설에 대해 공론(公論)을 통해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이해와 설득을 위한 지역여론 정지작업에 본격 나서야 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