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부천시가 추진하는 과학고등학교 신규 설립에 찬성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교육청에서 보내온 ‘부천 과학고등학교 설립 타당성 검토’에 대한 공문을 공개하고, 시민 의견을 접수받는다고 밝혔다.

김 시장이 이날 공개한 경기도교육청이 보내온 공문에는 “부천지역 과학고등학교 신규 설립 의견에 찬성함. 단 학년별 6학급(학급당 20명) 권장 ※본 검토의견은 과학고 설립에 관한 교육적 타당성에 한정한 것이며, 예산 분담 및 확보는 검토에서 제외되었음. 기관별 예산 분담 및 확보 방안은 본청 학교지원과와 협의바람’이라고 돼 있다.

김 시장은 이같은 도교육청의 공문 내용을 공개하면서 “부천에 과학고등학교 설립검토 개시, 경기도교육청에서 부천시의 과학고 설립요청에 대해 찬성한다는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부천시는 곧 설립 검토기구를 만들어 의견수렴과 실무검토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의견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김만수 시장은 지난해 12월22일 시정질문 답변에서도 ““부천시는 경기서부권역의 중추도시로 과학고 추가 설립의 최적지”라며 “과학고 설립 건의서를 지난 11월23일 경기도교육청에 제출했고, (도교옥청에서)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김만수 시장의 부천시의회 시정질문 답변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김만수 시장은 지난해 12월22일 오전 부천시의회 제209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한선재ㆍ민맹호 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과학고등학교 유치계획과 관련 구체적 추진방안을 질의한 것에 대한 답변을 통해 “부천시는 경기서부권역의 중추도시로 과학고 추가 설립의 최적지라고 생각하며, 부천시가 정부의 이공계 인재 육성정책과 부합하면서 시흥, 광명 등 충분한 교육 배후 수요와 지리적인 이점이 있어 과학고 설립에 충분한 타당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부천시는 창의와 인성을 겸비한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현재 지원 중인 문화예술교육 외에 과학고를 설립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과학고 유치와 관련, “그동안 추진한 사항으로는 지난 11월23일 경기도교육청에 설립 건의서를 제출했고,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며 “앞으로 도의원, 교육청, 학부모단체 등 대표성 있는 분들로 과학고 설립 사전 검토 준비단을 구성해 경기도교육청과 협의할 예정이며, 토론회, 조사, 연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적 공감대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과학고 설립 추진 방안에 대하여는 절차 및 협의가 진행된 후에 구체적으로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김만수 시장은 중학교 학부모의 관심사항인 특목고 설립 및 진행상황과 관련에서는 “특목고는 1974년에 시행된 고교평준화 정책이후 수월성 교육을 위해 설립됐으나 특목고가 입시기관처럼 되고 초ㆍ중학생의 과열 과외를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에서는 특목고의 설립을 지양(止揚)하고 있다(공식적으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같은 답변에 앞서 부천시의 교육 현실에 대해 “부천시에는 일반고 23개교, 특성화고 4개교와 예술계 특목고인 경기예고가 있으며 중학교는 32개교가 있고, 부천시 고등학생의 학력은 2002년 고교평준화정책 이후 매년 하락하고 있으며 최근 기초학력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서 경기도와 전국 평균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또 “관내 교육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중학교 졸업생 중 500여명이 매년 관외 지역에 소재한 특목고 등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학부모 등으로부터 관내 고등학교의 학력 향상 방안 마련과 함께 학력을 선도할 특목고 설립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김 시장은 또한 “경기도에는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목고가 수원시에 4개교, 성남시에 2개교, 고양시에 3개교, 안양시에 2개교 등이 설립돼 있으나 부천시는 예술계 특목고인 경기예고만 있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아 왔다는 정서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학고는 인구 300만여 명의 인천시에 현재 인천진산과학고, 인천과학고와 내년 3월에 개교하는 인천과학예술영재고 등 3개교가 있고, 서울·부산에 3개교, 대전·대구에 2개교가 있다”며 “그런데 인구 1천250만여 명의 경기도에는 경기 북부지역인 의정부시에 경기북과학고 한 곳밖에 없으며 경기 남부지역인 수원시에 경기과학영재고가 있어 경기도가 우수한 지역 이공계 인재 육성에 역차별을 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지역별로 균형 있는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경기 중서부 지역에 과학고 건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