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 중소기업체 근로자의 올해 여름 평균휴가 일수는 4일이며 10곳 중 7곳이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상공회의소(회장 장상빈)가 부천 관내 상시근로자 20인 이상 130개 중소기업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계휴가 실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업체의 66.2%가 여름휴가 상여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평균 휴가일수는 4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하계휴가의 상여금 지급률은 2008년(57.9%)과 2009년(65%)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기가 다소 호전되면서 중소기업들의 경영 환경도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여금 지급률은 월 급여의 50%선에서 지급한다는 업체는 44.4%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38.3%)에 비해 늘어났으며, 일정액 지급은 38.9%, 급여의 100% 지급은 11.1%로 각각 나타났다.

휴가 일정과 관련해서 전체 응답업체의 64.4%가 직원들이 같은 기간에 휴가를 실시한다고 응답해 작년의 53.4%에 비해 다소 증가했고, 기간은 8월 첫째 주에 실시할 것이라는 응답이 43.8%로 작년의 40%보다 다소 많았으며, 이어 7월 마지막 주에 실시한다는 응답이 37.5%로 나타나 7월말에서 8월초에 여름휴가를 가장 많이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계 휴가의 유급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86.2%의 업체가 유급휴가로 실시한다고 응답해 지난해 69.9%보다 16.3%p가 늘었으며, 30.1%는 무급 휴가를 실시한다고 응답했다.

기업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휴가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휴가지로는 국내 여행(60%), 주거지 근교 외출(29.2%), 해외여행(10.8%) 순으로 답했고, 1인당 휴가비용은 10만~20만원 사이에 지출하겠다는 응답이 41.5%로 가장 많았다.

한편 최근 경영상 애로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29.2%)과 내수 부진(20%)을 가장 많이 꼽았고, 환율불안(12.3%), 납품단가 인하 요구(10%), 자금 부족(10%) 등의 순으로 답변했으며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많은 중소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투자 부진, 대기업 위주의 납품단가 책정 등으로 인해 채산성이 악화돼 중소기업 지원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고, 중소기업을 위한 인력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업체도 있었다.

부천상의 천인기 사무국장은 “최근 소비가 늘어나고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경기회복 조짐이 산업계 전반에 나타나고 있지만 부천지역 기업들은 원자재가 상승,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 요구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올해 하계휴가 상여금 지급률은 작년과 비교하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전체 기업 중 34%에 해당하는 기업이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등 중소기업이 밀집한 부천지역의 어려운 기업여건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천 국장은 “특히 많은 기업체에서 언급한 원자재가 상승 및 환율 문제 등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내수 진작을 통해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032)663-66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