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두번째 주말인 10일 오전 손바닥만한 꽃밭에 쇠비름채송화(포체리커·포테리카·비름채송화·카멜레온 채송화··카멜레온 포체리카·오색 포체리카·무늬 포체리카·서양채송화)가 오종종 피어 있다. 여름 한철 길가에서 넉넉히 볼 수 있는 여름꽃이지만 색깔이 고와 무더운 여름날 보면 괜히 기분이 상큼해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일반 채송화러첨 쇠비름채송화 역시 하루살이처럼 하루를 살고 지는 꽃이어서 하루를 무척 바쁘게 보낸다.

아침에는 꽃봉오리로 있다가 점심시간 무렵쯤 톡톡 튀는 야광색같은 곱디 고은 색깔로 활짝 피어난 뒤 오후가 되면 바람이 불지 않아도 꽃속의 암술과 수술이 조금씩 움직이면서 만나 씨앗을 만든다. 그리고 해거름녘에는 꽃잎을 닫는다.

채송화는 홀로 있을 때도 빛나는 색깔로 눈에 잘 띄지만, 무리를 지어 심어 놓은 채송화밭을 보면 마치 보석을 뿌려 놓은 듯 꽃색깔이 눈부시다.

채송화는 붉은 색의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면서 그 끝에서 한송이씩 꽃을 피우며 이르면 6월부터 피기 시작해 10월까지 맑은 날씨에 꽃을 피우고 오후 2시쯤에는 시든 듯이 오므라 든다.

◇Tip- 채송화

쇠비름과의 한해살이풀로, 몸체 내에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다육질(多肉質)이어서 줄기를 4~5cm 끊어서 모래에 꽂아 두어도 뿌리가 내릴 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고 번식력이 강해 종종 잡초처럼 취급되기도 한다.

채송화와 가장 잘 어울리는 꽃은 봉숭아(봉선아는 일제강점기 때 홍난파의 <봉선화>가 알려지면서 일반화된 이름이며, 꽃 모양이 봉황새를 닮았다고 해서 봉선화라는 이름이 붙었다)와 맨드라미 등 전래식물로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채송화 있는 곳에 붕숭아와 맨드라미가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채송화 씨앗도 좁쌀처럼 작지만 광택이 나는 까만 색깔로 무척 곱다. 한번 심어 놓은 곳에는 씨앗이 떨어져 다음해 자라나 붉은색, 노란색, 흰색의 꽃잎을 피운다.

채송화의 꽃말은 순진, 천진난만, 그리고 나태와 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