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에게 애국 지사 백범 선생의 혼을 알리려 자전거에 오릅니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 이규봉(53) 교수(배제대 전산수학과)가 백범 김구 선생(1876~1949년)의 큰 뜻을 젊은이에게 알리기 위해 ‘백범일지’에 나타난 방랑의 여로를 따라 1천470 km의 거리를 7월14일부터 27일까지 14일 동안 자전거로 답사한다. 국치 100년과 백범 탄생 134돌을 기념하는 취지이다.

배 교수는 첫날인 14일 오전 9시 백범 선생이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복수로 일본 육군 중위 쓰치다 조스케를 처단한 뒤 체포돼 수감됐던 감옥인 인천 감리서터를 출발해 오전 10시 부천 중동신도시 중앙공원을 경유한다.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는 이날 행사 첫 번째 경유지인 부천에서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이 간단한 환영회를 열고 함께 중앙공원을 행진하며 국치 100년을 맞는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배 교수는 부천 중앙공원에서 양화진(절두산)~ 과천~ 지지대고개~ 수원~ 오산까지 95km를 달려 첫날 일정을 마치고, 2일차(15일)에는 오산~ 아산(현충사 참배)~ 공주~ 계룡면~ 논산까지 150km를 이동한다.

이어, 3일째(16일)는 논산~ 강경~ 금산(칠백의총)~ 무주까지 115km를, 4일째(17일)에는 무주~ 남원까지 100km를, 5일째(18일)에는 남원~ 임실~ 전주~ 금구~ 김제까지 90km를, 6일째(19일)에는 김제~ 정읍~ 담양~ 광주까지 100km를, 7일째(20일)에는 광주~ 나주~ 함평~ 무안~ 목포까지 105km를, 8일째(21일)는 목포~ 해남~ 완도까지 140km를 각각 달린다.

9일째(22일)는 완도~ 고금도(상정항, 충무공 비) ~ 마량~ 장흥~ 보성(백범 김구 은거기념관)까지 100km를, 10일째(23일)는 보성~ 화순~ 동복~ 담양~ 순창까지 120km를, 11일째(24일)는 순창~ 하동(쌍계사, 칠불사 아자방 탐방)까지 80km를, 12일째(25일)는 쌍계사~ 진안까지 120km를, 13일째(26일)는 진안~ 대전까지 90km를, 마지막 날인 14일째(27일)는 대전~ 대전 현충원~ 공주~ 마곡사까지 65km를 각각 달려 대장정을 마칠 예정이다.

한편 이규봉 교수는 지난 1~2월에는 ‘미안해요, 베트남!’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하노이에서 호찌민까지 1천798㎞(하루 평균 112㎞)를 자전거로 종단하며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이 저지른 베트남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상을 알리고 베트남 민중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2008년에는 타이완 순환 일주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