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위원장 이재영)가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건설사업과 관련,6.8km에 이르는 부천구간내에 6개 전철역사를 설치키로 한 기본계획(안)에 대해 역사 건설비와 역사 관리 운영비 등 재정적 부담을 감안할 때 전철역사를 줄이고 지하보도로 연결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시의회 건설교통위는 지난 3일 부천시 건설교통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 강평 자료에서 교통행정과 소관사항인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건설사업과 관련하여 '기본계획(안)에 정거장의 위치 등을 정했으나 짧은 구간내 너무 많은 정거장을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어 역사 건설비, 연간 관리 운영비 등 재정적 부담 뿐만 아니라 개통 후 운행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모순도 있다'며 '경제성 등 합리적 사고에 의한 건설이 되도록 중지를 모아 결정해 줄 것'을 주문했다.

시의회 건설교통위는 '정거장을 줄이는 방안으로 지하보도를 정거장과 연결하여 제반 소요 비용에 대한 절감 효과가 있도록 검토해 줄 것과 집행부의 재원조달 계획상 외부재원으로 충당키로 한 사업비는 도시철도법상 부담비율에 관계치 말고 필요한 시기에 상향 조정된 사업비가 조달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의회 건설교통위가 중동신도시 및 상동신도시 입주민들과 통과구간내 인근 상가 상인들의 집단 반발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주민설명회까지 끝마친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안에 제시된 부천구간내 6개 전철역사를 줄이는 대신 지하보도를 설치해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은 천문학적 숫자에 달하는 전철역사 설치비용과 향후 역사 관리운영에 따른 엄청난 비용, 그리고 지하철 개통 후 적자운영시 추정이 불가능할 정도의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 있는 손실부담금 등을 충분히 고려한 용단(勇斷)으로 분석된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에 따르면 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은 서울 온수역~부천 중동 및 상동신도시~ 인천 부평구청역간 9.8km를 연결하는 것으로, 이 가운데 부천구간이 6.8km로 가장 길어 사업비 부담 역시 부천시가 6천884억4천여만원으로 서울(0.5km·506억원)과 인천(2.5km·2천532억2천여만원)에 비해 가장 많아 국비 50%를 지원받는다 해도 재정부담이 큰 실정이다.

이와 관련, 건교부는 오는 2005년에 국비를 10% 상향 지원키로 약속받았지만 여전히 2천753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지난달 24일 부천시에 860억원을 시책추진 보전금을 요구토록 통보한 상태다.

시의회 건설교통위는 시가 부담해야 할 사업비는 다소 줄어든다 해도 부천구간에 6개 전철역이 건설될 경우 1개 전철역당 건설비가 300억원으로 추산돼 총 1800억원이 소요되는데다 1개 전철역당 연간 운영비 역시 40억원으로 추산돼 총 240억에 달해 6개 전철역의 건설비 및 연간 운영비를 합칠 경우 모두 1천640억원인데다 적자 운영시에는 손실부담액은 추정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3개 전철역을 줄여도 680억~1천320억원 정도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들 전철역 구간을 민자유치를 통해 지하보도로 연결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해볼만 하다는 것이 시의회 건설교통위의 입장이다.

부천구간 인근 상가 및 주민들 반발 예상

시의회 건설교통위의 이같은 전철역사 축소에 따른 지하보도 설치 의견은 부천시의 먼 미래를 내다볼 때 6개 전철역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여기에다 이미 전철역사가 들어설 것을 미리 내다보고 인근 상가 등에 투자한 상인들과 아파트단지 위치에 따라 입주민들이 거리상으로 느낄 수 있는 불편 등으로 인한 집단 반발도 거세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상당한 진통과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