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 공원 나무마다 매미 울음소리가 낭자하게 들려오는 여름 한복판이다. 바야흐로 매미의 계절이다.

매미의 울음소리를 듣는 시기는 일년 중 대략 6월에서 9월까지이다.

이즈음 부천 도심에서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매미 울음소리는 가로수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따르르르~’하며 쇠가는 소리를 내는 매미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말매미 울음소리와 ‘매얌 매얌 매암 매앰~~’하며 리드미컬한 소리를 내는 참매미 울음소리다.

말매미와 참매미가 다른 점은 말매미는 가로수 끝자락 가장 안전한 곳에 앉아서 훼방꾼이 없으면 계속해서 ‘따르르르~’ 하며 쇠가는 소리를 내는 반면, 참매미는 아무 나무에나 앉아서 ‘매얌 매얌 매얌 맴~ 매얌 매얌 매얌 맴~ 매엠~~’하고 두어번 울어젖힌 뒤에는 포르륵 날아서 다른 장소로 이동해 울음소리를 낸다는 점이다.

그런 탓에 개구쟁이 등 사람들의 손에 가장 손쉽게 잡히는 매미 역시 참매미다.

부천 도심같은 번잡한 도심에서는 매미 울음소리가 자연의 소리가 아닌 소음 공해로 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지만, 한갓진 시골에서 들려오는 매미 울음소리는 시원한 그들을 드리운 나무 아래에 여유롭게 누워서 듣고 있으면 잠이 솔솔 오게 하는 자장가 소리로 정겹게 들려온다.

사람이 어느 환경에 처해 있는지에 따라서 여름 한철 쉬지않고 목청을 돋우는 노래꾼인 매미의 울음소리가 달라진다.

▽참매미 울음소리를 담는 동안 누군가로부터 걸려온 핸드폰 벨소리에 매미와 함께 깜짝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숲을 거닐 때는 핸드폰을 진동으로 전환하는 것도 자연에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스쳤다.

매미는 침처럼 생긴 주둥이로 여러 나무에서 수액을 빨아먹는 다식성이어서 농작물에는 해로운 곤충으로, 그 일생도 좀 불행하다.

한여름 나무줄기 속에 알을 낳아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땅속에서 6년 정도 허물을 벗는 것을 반복하다가 7년째 되던 여름에 앞다리를 이용해 위쪽에 구멍을 내서 땅 위로 기어올라와 나무에 붙어서 한밤이 되면 우화해 비로소 어른 매미(성충)가 된 뒤 보름 정도 울다가 알을 낳은 뒤 일생을 마감한다.

매미의 종류에 따라 땅속에 있는 기간이 좀 다르지만 우리나라에 사는 매미는 대략 4~7년 정도이고, ‘매미탑’이라는 북아메리카에 사는 17년매미는 땅속에서 17년을 애벌레로 있다가 비로소 세상에 나와 울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수컷이 울음소리는 내는 것은 암컷을 부르기 위해 구애의 소리라고 한다. 크게 울수록 암컷이 찾아온다고 한다.

따라서 수컷 매미는 더욱 큰 소리로 울어야 암컷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가 있기 때문에 차량 소음 등 인간이 만들어낸 각종 소음과 경쟁을 해야 하는 관계로 도심에서는 더욱 크게 울어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부천 도심 가로수에는 ‘따르르르~’ 쇠가는 소리를 내는 말매미 울음소리와 도심 공원 곳곳에 서있는 나무를 옮겨다니며 ‘매얌 매얌 매얌 맴~ 매얌 매얌 매얌 맴~ 매엠~~’ 소리를 내는 참매미가 소리가 낭자하게 울려퍼지고 있다.

여름 한철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매미 울음소리를 어떤 소리로 받아들일 것인지는 우리 인간에게 달려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