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 추진에 따른 예산확보를 둘러싸고 부천시와 시의회간에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며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위원장 이재영)는 지난 3일 부천시 건설교통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 강평 자료에서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건설사업과 관련, 6.8km에 이르는 부천구간내에 6개 전철역사를 설치키로 한 기본계획(안)에 대해 역사 건설비와 역사 관리 운영비 등 재정적 부담을 감안할 때 전철역사를 줄이고 지하보도로 연결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12일 내년도 부천시 예산안 심의 계수조정에서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 사업과 관련해 시 집행부가 요구한 108억2천400만원 가운데 국비 50%(54억1천200만원)을 제외한 예산 50%를 삭감한 27억600만원을 승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넘기기로 했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의 예산 삭감 이유는 시가 경기도에 860억5천250만원을 요청했으나 도는 타 자치단체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시책추진 보전비 명목으로 내년도 예산에 10억원만 책정한데다, 건설교통부가 내년도 정부 예산에 시가 요청한 지하철 7호선 국비보조금 54억여원에 대해 아직까지 확정하지 않은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 건설교통위원 이재영 위원장은 “시가 요청한 국비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았고 부천시가 부담해야 할 총사업비의 25%에 해당하는 860억원을 경기도에 요청했으나 도가 10억원만 반영한 만큼 국, 도비 지원예산이 불투명한 실정”이라며 “시의회는 도시철도가 아닌 광역철도 추진을 기준으로 25%만 승인하게 됐다”고 삭감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부천시는 “지난달 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과 관련, 제5차 협의회 결과 건설교통부가 중앙정부에 요청한 극비보조금은 확정됐고, 부천시도 국비보조금의 50%를 확보할 것을 요청했다”며 “총사업비 가운데 국비 50%만 지원받을 수 있는 도시철도로 추진된 사업이지만 시 예산 절감 차원에서 국,도비의 추가 지원 예산확보를 위해 계속해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관련예산을 해당상임위에서 삭감한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의회 건설교통위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건설사업 기본계획(안)에 정거장의 위치 등을 정했으나 짧은 구간내 너무 많은 정거장을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어 역사 건설비, 연간 관리 운영비 등 재정적 부담 뿐만 아니라 개통 후 운행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모순도 있다”며 “경제성 등을 고려해 정거장을 줄이는 방안으로 지하보도를 정거장과 연결하여 제반 소요 비용에 대한 절감 효과가 있도록 검토해 줄 것과 집행부의 재원조달 계획상 외부재원으로 충당키로 한 사업비는 도시철도법상 부담비율에 관계치 말고 필요한 시기에 상향 조정된 사업비가 조달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은 서울 온수역~부천 중동 및 상동신도시~ 인천 부평구청역간 9.8km를 연결하는 것으로, 이 가운데 부천구간이 6.8km로 가장 길어 사업비 부담 역시 부천시가 6천884억4천여만원으로 서울(0.5km·506억원)과 인천(2.5km·2천532억2천여만원)에 비해 가장 많아 국비 50%를 지원받는다 해도 재정부담이 큰 실정이다.

이와 관련, 건교부는 오는 2005년에 국비를 10% 상향 지원키로 약속했으나 여전히 2천753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지난달 24일 경기도에 860억원을 시책추진 보전금을 요구했었다.

한편 부천시는 당초 행정자치부에 서울지하철7호선 연장건설사업과 관련, 15명의 인력배치를 요청해 승인을 받았으나 4명을 추가로 요청해 이들 4명은 서울지하철본부에서 파견근무를 하고 나머지 15명은 지하철 7호선 건설관련 업무를 전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