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277의 3번지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원종빌딩이 지하 3층 주차장 기둥에 균열이 가면서 붕괴 조짐 우려가 있어 부천시가 긴급 안전조치 및 건물 전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키로 한 가운데, 이 건물이 사용승인을 받은 지난 1995년 10월부터 2~5층에 한국마사회 실내TV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가 운영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고로 인해 한국마사회 측이 실내TV경마장을 부천지역의 또다른 장소로 이전하려는 계획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고 원인으로 실내TV경마장을 찾는 이용객 수가 이 건물의 법정인원을 초과했다는 점도 지적이 되고 있지만, 이 문제는 한국마사회 측이 경마장 수용인원을 적정하게 통제, 관리해야 하는 운영상의 문제인 만큼, 자칫 현 건물의 법정인원 보다 경마장 이용객들을 초과해 수용하는 관계로 ‘경마장 이전론’이 고개를 들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한국마사회 측은 문제의 원종동 실내TV경마장을 상동신도시로 이전하려다가 ‘사행성 조장’, ‘주변환경 침해’ 등의 이유로 거센 여론의 역풍에 부딪혀 이전 계획을 취소한 바 있는 만큼 이번 원종빌딩 사태가 이같은 빌미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부천지역에는 시민 정서상 및 경마장 상동신도시 이전에 따른 심각한 홍역을 겪었던 터여서 원종빌딩 내에 있는 실내TV경마장을 받아줄 곳이 더이상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원종빌딩 건물이 정말 안전진단을 받아 실내TV경마장을 운영하는데 더이상 적절치 않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부천시는 한국마사회 측에 이같은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부천시가 원종빌딩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경우 또다른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문제가 바로 이 점이라는 것을 강조해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