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부천시장 취임과 함께 민선 5기 부천시정이 출범하면서 지난 6년간 전임 시장 당시 시 산하기관에 대한 특혜성 인사문제가 불거져 자체 감사를 실시하는 시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하반기 국정 운영 화두로 ‘공정한 사회’를 제시, 감사원이 즉각 공무원 인사 전반에 대한 특별 점검에 착수해 지방자치단체의 특채까지 감사을 실시키로 하면서 유력 인사의 영향력과 알음알음식으로 특채된 친ㆍ인척들의 근무 현황이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고 있다.

부천시 감사실이 시설관리공단 감사(7월26일~8월6일)와 문화재단 감사(8월30일~9월10일)를 벌이면서 파악한 지역 내 유력인사의 친ㆍ인척들은 줄잡아 7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전임 시장, 전ㆍ현직 정치인(국회의원ㆍ도의원ㆍ시의원), 시청 공무원, 경찰공무원, 산하기관 전ㆍ현직 간부 및 직원, 언론인, 지역유지 등과 관련된 친ㆍ인척들로, 시설관리공단은 20여명, 문화재단은 40여명이 근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친ㆍ인척 특채와 관련된 소문은 이미 부천지역 공직사회와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오래전부터 나돌았고, 이번에 민선 5기 부천시정 출범과 함께 그 실상이 공개됐을 뿐이어서,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시 산하기관 곳곳에 특혜성 인사가 만연하고 있는 것은 투명한 인사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거나, 작동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친ㆍ인척들이 산하기관에 무임 승차를 할 수 있는 주된 원인은 직원들을 선발할 경우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형식적으로 모집 공고를 내 지원자를 접수받아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선발하기 때문에, 설혹 지원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서류전형을 통해 걸러내고 유력인사들의 인사 청탁을 수용하게 되면 막을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시설관리공단이 공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222명의 상용직 직원을 채용하면서 2005년 주차관리원 20명만 공채 채용한 이후 단 한번도 공개채용을 실시하지 않은 점은 특채 관행을 부채질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더구나 공단의 현행 상용직 관리규정에는 ‘상용직은 서류 전형 및 면접에 의해 고용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을 뿐 공고 등 구체적인 채용방법은 정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공단의 특채인사 문제에 대해 김만수 시장은 “‘공정한 사회’라는 측면에서 볼때 (부천시민들에게) 공평하게 응모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약한 것”이라고 밝혀 산하기관의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김 시장은 특히 “산하기관에 대한 인사 혁신과 더불어 개선방법은 고민중”이라고 밝혀 최우선적으로 온전한 공개채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부천시 산하기관의 특채 인사문제가 증앙 언론 등에도 집중 보도되면서 감사원의 지자제 특채 감사 대상의 우선 순위로 떠오르면서 민선 5기 조직개편에 따른 대규모 인사를 앞둔 부천시 공직사회의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