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물 붕괴 조짐을 보여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한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277의 3번지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원종빌딩에 들어선 한국마사회 부천지점 경마장(원종동 실내경마장)을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본격 제기돼 15년 동안 운영돼온 이 경마장이 부천에서 떠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천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오정구 지역 정치ㆍ종교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부천 원종동 실내경마장 폐쇄를 위한 추진위원회’(위원장 서영석 전 시의원)는 6일 오전 11시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건물 붕괴를 초래해 주민생명을 위협하는 원종동 실내경마장을 철수할 것”을 한국마사회(KRA)에 요구하고 나섰다.

추진위는 지난 8월29일 경마장이 들어선 원종빌딩 지하 3층 주차장 기둥에 균열이 가면서 붕괴 조짐을 보여 입장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진 것을 상기시키면서 “법을 어겨가면서 정원을 초과해 이용토록 해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기로 돌변하는 상황이 초래된 것”이라며 경마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1995년 10월 원종동 경마장이 입점할 당시 한국마사회(KRA) 측은 사행성 조장 등 지역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한 시민사회단체에서 반대운동을 벌이자 투자비를 회수하면 3년 이내에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이에 따른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성(自省)의 입장도 밝혔다.

한편 건물 붕괴 우려가 제기된 원종빌딩은 최근 건물주가 안전진단을 의뢰해 지하주차장의 보수 및 보강작업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이며 보수 및 보강이 완료될 때까지 경마장은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며, 건물내 입점한 당구장과 볼링장을 이용객이 적은 관계로 영업을 하고 있다.

시는 “지하주차장의 보수 및 보강작업이 완료되면 경마장 영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매년 2차례에 걸쳐 정밀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혀 주말 입장객이 2천~3천여명에 달하는 원종동 실내경마장의 영업이 재개될 경우, 건물 안전문제는 또다시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