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표 부천시장은 1일 오전 9월중 월례조회에서 직원들에게 추모공원 조성 추진의 당위성, 소사본동 공영차고지 이전 등과 관련해 집단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시책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전달해 사전 오해의 소지를 차단할 수 있도록 공직자들이 사명감을 갖고 앞장 서 줄 것”을 주문했다.

홍 시장의 이같은 주문은 지난달 28일 부천지역 국회의원들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국비 신청사업의 예산 확보와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면서 공교롭게도 같은 한나라당 소속 임해규 의원(원미갑)과 차명진 의원(소사구)의 지역구의 현안과제로 떠오른 추모공원 조성 및 공영차고지 건설 문제를 놓고 상당한 이견을 보이며 불협화음을 낸데 따른 것이다.

임해규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시가 추진중인 추모공원 조성문제에 대해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경기도에서 (조성부지에 대해 지역주민 민원 해소와 구로구 등 인근 지자체와 사전협의를 요구하며) 그린벨트 관리계획 대상시설 신청을 반려해 추진이 어려운 만큼 광역 단위 화장장 건립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시가 추모공원 조성 관련 국비(82억여원) 신청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임 의원은 “경기서부권역(부천·김포·시흥·광명)에 광역 단위 화장장 추진을 위해 기존에 있는 공동묘지 부지에 화장장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새로 건립하는 대형 종합병원의 장례식장에 화장장 시설를 설치하는 것 등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7.26 소사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차명진 의원은 시가 추진하는 소사본3동 공영 차고지 건설문제와 관련, “인근 주민들이 이전을 요구하며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영차고지 건설추진을 전제로 주민 공천회를 열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며 밀어부치기식 부천시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소속 임해규·차명진 의원은 이같은 지적은 홍건표 시장의 시정 운영 스타일이 ‘한번 결정된 것이면 주민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밀어 부친다’는 ‘독일 병정식’ 완고한 불도저 행정에 대한 비판과 함께 소수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등 ‘좀더 유연한 시정 운영’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추모공원 및 공영차고지 관련 집단민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내년 대선 결과 못지않게 원미갑과 소사구 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지역구 현안 과제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하지만 홍건표 시장은 ‘다수를 위한 공익적 판단에 따른 시장의 정책적 판단에 의한 고유 직무, 총대를 메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추모공원 및 공영차고지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 의지가 워낙 확고해 지역정가 및 지역사회에서는 단순한 ‘불협화음’ 이상의 정치적 확대해석을 낳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