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는 15일 오전 부천시의회 제130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보충질문 답변을 통해 시립 추모공원 조성 추진에 따른 경기도의 개발제한구역(GB) 관리계획 신청을 회송한 것과 관련, “인근 자치단체와 지역주민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이미 여러차례 협의를 했으나 장사시설이 자기집 인근에 설치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원만한 합의는 사실상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여 지난 7월에 GB관리계획 승인을 재요청했으며,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지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밝히고 “현 단계에서는 대안을 모색하기에는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시는 “일부에서는 건설교통부의 GB관리계획 수립 지침중 인근 광역단체와 협의하여 공동으로 수립토록 한 내용에 대하여 합의가 안됐다고 하여 GB관리계획 승인 요청 및 상정을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결과와는 상관없이 수차례 협의한 내용을 첩부하면 요건이 갖추어지는 것이지 반드시 합의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는 윤병국 시의원(열린우리당)이 14일 추모공원 조성을 중단하고 대안을 모색할 의향과 경기도의 개발제한구역(GB) 관리계획 신청 회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으며, 인근 지자체 단체장이 바뀐 이후 협의해 본 내용이 있는지에 대한 보충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는 또 시립 추모공원 조성 추진과정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추모공원 조성 추진위원회’에 상정, 결정받아 추진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윤병국 의원이 최종 부지선정은 시가 비밀리에 단독으로 결정했고 인근 주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추모공원 조성 추진위원회는 2003년 4월에 개최된 ‘녹색장묘문화 확산을 위한 시민 토론회’ 이후 일부 시민모임과 시의회의 장사시설 필요성에 대한 제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같은해 7월 구성계획을 수립, ‘시립 추모의집 건립추진위원회’라는 명칭으로 시민·사회단체 대표, 전문가, 시의원 등 20여명으로 구성해 같은 해 10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추진위는 타지역 장사시설 견학, 관내 후보지 물색, 시민토론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했고, 2005년 4월에 ‘추모공원 조성 추진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추진위의 이러한 활동과 시민 토론회 등을 통해 추모공원 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추진위에서 현장방문을 통하여 장사시설 후보지 3개소를 선정하여 현재의 부지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으나 민감한 사안이므로 공개적으로 적합하다고 지목하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특히 시는 “2004년 6월에 개최된 시민토론회에서 3개 후보지를 발제를 통해 발표하고 이중 1개소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으로 집약된 바 있다”면서 “시민여론 및 관련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친환경적이며 수준높은 가족테마공원으로 조성하는데 최적지로 판단되어 현부지를 선정했고, 3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공개토론을 하거나 공식적 발표 이전에 사실관계가 외부로 알려질 경우 지역간의 갈등을 불러 일으킬 뿐만 아니라 추진 자체가 무산될 우려가 예상돼 당시 시립추모의집 건립추진위원회의 공개적 논의없이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러한 부지 선정에 대하여 당시 전임 시장 재직시에 구성된 추진위의 위원들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나 이 과정에서 유독 부천YMCA 및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만 반대하고 탈퇴했으며, 20명의 위원중 2명이 탈퇴했다고 하여 추진위의 기능이나 역할이 무효화하거나 변화될 수 없는 것이며, 나머지 위원들을 들러리 세워 왔다는 표현도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는 “추모공원 조성을 중단할 용의에 대해 부천시의 여건이나 장사시설 설치의 시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중단할 수 없다”면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인근 자치단체와 그 지역주민과 같은 비용부담 방안과 시설의 공동설치 협의, 광역장사시설 설치를 강구했으나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7월 시의회의 의견제시 이후 인근 인천을 비롯한 시흥, 안산, 고양, 파주, 김포시를 대상으로 부천시가 장사시설을 설치하는 조건으로 인근 자치단체의 부지제공 문제를 협의했으나 모든 시군에서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은 바 있으며, 금년도 지방선거 이후에는 타지역과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한편 부천시의 시립 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 의지는 지난해 2월초 춘의동 부지선정 발표 이후 ‘확고 부동’한 상태여서, 인근 주민들의 화장장 건립반대 여론 역시 ‘고착화’ 된 상태에서 원론적인 찬반 논쟁만 지루하게 오고갈 뿐 한발짝도 진척된 것이 없는 실정이다.

부천시의회가 열릴 때마다 시립 추모공원에 대한 시의 추진의지에 대한 시정질문이 단골 메뉴로 자리잡은 상태에서 관련 시정질문을 하는 시의원들 역시 추모공원 조성부지 등에 대한 ‘생태 환경적 차원의 접근’ 등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막연한 대안론적 접근’ 제시로 시를 향해 행정적 절차만 따져묻는 것은 이미 나올대로 다 나온 문답이어서 더이상 여론의 관심을 받기에는 식상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시립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부천시민 대다수가 필요로 하는 시설임을 인정하면서도 현 부지는 안된다는 논란에 함몰된 채 시가 신청한 추모공원 조성부지의 그린벨트(GB) 관리계획에 대한 경기도의 결정 여부에 목을 메고 있는 상황이 돼 버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