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8일자로 단행된 부천시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업무수행능력 부족 및 품위손상 등의 복합적 이유로 인해 ‘인사풀제’가 적용돼 총무과 대기 발령을 받은 5급 2명과 무보직 발령을 받은 6급 4명에게 개인적 불명예를 만회할 기회가 주어질 것인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장으로 근무하다가 하루 아침에 대기발령을 받은 박하석·이병준 과장은 시본청 9층에 마련된 시정발전연구단 사무실을 사용하게 된다. 이 사무실을 사용하는 과장은 지난 3월 인사에서 대기발령을 받은 김정성 과장까지 포함해 모두 3명으로, 일선 동장으로 근무하다가 대기발령을 받은 공통점이 있다.

무보직 발령을 받은 6급 팀장 4명은 3개 구청에서 팀원으로 각각 근무를 하게 됐으며 관련부서 팀장들보다 주사 승진이 훨씬 빨라 ‘불안정한 동거’를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89년 6월 주사로 승진해 6급 최고참에 속하는 박영철 주사는 원미구청 총무과 생활환경정비팀(팀장 신동수)에서 팀원으로 광고물 정비단속 업무를 맡게 됐으며, 95년 4월 주사로 승진한 한원희 주사는 원미구청 세무2과 과표평가팀(팀장 권재근)에서 팀원으로 근무하게 됐다.

또 91년 2월과 93년 2월에 각각 주사로 승진해 6급 고참급에 속하는 함병혁·김노대 주사는 각각 오정구청 시민봉사과 민원행정팀(팀장 배명수)과 소사구청 경제팀(팀장 이충군)의 팀원으로 근무하게 됐다.

고참 팀장을 팀원으로 어쩔 수 없이 두게 된 현 팀장들의 입장에서도 “솔직히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더이상의 말을 꺼내기가 곤란하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공직 선·후배이자 동료직원으로서 착잡한 심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는 이번 ‘인사풀제’ 첫 적용대상 5급 2명과 6급 4명에 대해서 명예회복의 기회를 준다는 방침이다.

5급 2명에 대해서는 직책(5급 사무관)에 걸맞게 시정 관련 과제물을 부여해 보고서를 제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으며, 6급 팀장 4명에 대해서는 근무부서에서 담당업무에 대한 성과 및 근무 자세 등을 담당 과장 등이 평가, 보고토록 해 6개월 후에 보직 발령 여부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이같은 방침은 ‘인사풀제’로 인한 개인적 불명예가 공직자로서의 개인적 처신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이를 만회할 기회 또한 온전히 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천시의 이번 ‘인사풀제’ 첫 시행이 자기혁신을 통해 개인적 불명예를 만회할 수 있는 명예회복의 기회가 될 경우에는 ‘인사풀제’의 취지가 성공적인 평가를 받게 되지만, 반면에 개인적 불명예로만 받아들여져 내부 불만만 쌓인 채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경우 해당 당사자는 물론 조직(공직사회)에도 상처만 남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