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 근무제가 본격 시행된 이후 부천시내 38개 주민자치센터 운영하는 하는 각종 프로그램들도 토요일에는 ‘개점 휴업’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천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3개구청 각 동별 ‘주민자치센터 개방 및 운영시간, 공휴일 개방여루 및 프로그램 운영실적’에 대해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37개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총 242개 프로그램으로, 이 가운데 공휴일(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고작 8개 프로그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미구의 경우 20개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137개 프로그램 가운데 공휴일에 개방하는 프로그램은 심곡3동의 독서실(매일 오후 5~11시), 역곡2동 헬스장(토요일 오전 6시~오후 6시), 도당동은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한글반(일요일 오후 2~4시)·컴퓨터(일요일 오후 4~6시)·미용반(일요일 오후 4~8시30분) 등 4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소사구는 10개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63개 프로그램 중 소사본3동 헬스교실(토요일 오전 8시~오후 10시)과 배드민턴교실(월~토요일 오전 6~7시) 등 2개 프로그램만이 토요일에 운영됐으나, 배드민턴 교실의 경우는 토요일 이른 아침시간대에 잠깐 여는 것이어서 사실상 헬스교실 1곳에 불과한 셈이다

오정구도 7개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42개 프로그램 중 성곡동 헬스장(월~토요일 오전 6시~오후 9시)과 고강1동 헬스장(월~토요일 오전 시~오후 10시) 등 2곳만이 토요일에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도 37개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총 243개 프로그램으로, 이 가운데 공휴일(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고작 7개 프로그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미구의 경우 20개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135개 프로그램 가운데 공휴일에 개방하는 프로그램은 심곡3동의 독서실(매일 오후 5~11시)이 유일했다.

소사구 역시 10개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66개 프로그램 가운데 공휴일에 개방하는 프로그램은 소사본3동 헬스교실(토요일 오전 8시~오후 8시)과 배드민턴교실 등 2개 프로그램이었으나 배드민턴 교실의 경우는 토요일 이른 아침시간대(오전 6시~7시)에 잠깐 여는 것이어서 사실상 헬스교실 1곳에 불과한 셈이다.

오정구는 7개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42개 프로그램 가운데 공휴일에 개방하는 프로그램은 성곡동의 헬스교실(월~토요일 오전 6시~오후 9시)과 고강1동의 글서당(월~토요일 오후 3~7시)과 헬스장(월~토요일 오전 6시~오후 10시), 고리울꿈터작은도서관(월~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등 4곳이었다. 특히 고강1동의 경우 6개 프로그램 중 절반인 3개 프로그램이 토요일에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시 37개 주민자치센터에서 일요일까지 문을 여는 곳은 심곡3동 독서실이지만. 학생들로 국한된 것이어서 실제 주민들을 위해 일요일에 운영되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주 5일 근무제로 인해 이처럼 각 동별 주민자치센터가 문을 꼭꼭 걸어 잠그는 것에 대해 탓할 수는 없지만, 평일(월~금요일)에 자신이 거주하는 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 직장을 둔 지역주민들의 경우 아침 출근, 저녁 퇴근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유일하게 자신이 거주지에 머무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주민자치센터를 찾아 건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전혀 없다는 것은, 동네 가까이에 있는 주민자치센터가 대다수 지역주민들로부터 어쩌다가 필요한 민원서류 정도만 떼기 위해 찾게 되는 나머지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공간’으로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공휴일 개점휴업’ 주민자치센터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한편 부천시가 지난 2월22~28일까지 시청과 구청 민원실을 방문하는 주민 562명을 대상으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민자치센터의 바람직한 운영을 위해 최우선으로 강화돼야 할 기능으로 29%가 문화여가부문(헬스, 에어로빅, 요가, 노래교실, 문화교실)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시민교육부문(20%·인터넷, 컴퓨터, 외국어 등), 지역복지부문(18%), 주민자치부문(13%), 지역사회진흥부문(11%), 주민편익부문(9%) 순이었다.

또 토요일에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참여하겠다’는 응답 51%로 절반이 넘었으며, ‘참여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44%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