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2025년 제5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수상작으로 모로코 레일라 슬리마니(Leila Slimani) 작가의 ‘타인들의 나라(Le pays des autres)’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시 문화정책과에 따르면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인 부천시가 제정한 국제문학상으로, 문학을 통한 세계 시민의 연대와 환대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돼 매년 전 세계 작품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2025년 부천디아스초라문학상에는 총 12편의 작품이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예심과 본심을 거쳐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정명교 심사위원장(연세대 명예교수)을 비롯해 문학평론가, 번역가, 교수 등 국내외 문학 전문가 5명이 참여해 작품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레일라 슬리마니 작가의 ‘타인들의 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 여성 마틸드가 모로코 남성 아민과 결혼해 식민지 모로코로 이주하며 겪는 갈등과 변화의 서사를 다룬 작품으로, 특히 주권 없는 땅과 남성 중심 사회 속에서 여성이 겪는 억압과 목소리를 깊이 있게 그려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 부천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1부 시상식 및 축하공연, 2부 작가와의 만남 및 사인회로 진행되며,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10월 24일 오전 10시부터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 홈페이지(bcl.go.krㆍ바로 가기 클릭 ) 내 새소식 또는 큐알(QR)코드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제5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은 수상 작가에게 5천만 원, 수상작의 한국어 번역을 맡은 황선진 번역가에게 1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번역가 시상은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잇는 통로로서의 번역가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황승욱 부천시 문화정책 과장은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은 부천이 세계 문학창의도시의 위상을 알리는 상징이자 문학을 통한 다문화 공존의 장”이라 “앞으로도 전 세계 작가와 시민이 교류하는 장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