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세계 2위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기업인 미국 온세미(onsemi)의 차세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첨단연구소를 부천시에 유치했다고 7일 밝혔다.
 
경기도 투자진흥과(미주중국팀)에 따르면 지난 6일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생산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의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연구소를 유치한 데 이은 쾌거로, 경기도가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일 오전 10시 30분 부천시 평천로 850번길(도당동 82-3)에 위치한 온세미코리아(onsemi-Korea) 본사에서 조용익 부천시장, 왕 웨이 청(Wei-Chung Wang) 온세미 최고운영책임자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제조시설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협·서영석 국회의원과 강병곤 온세미코리아 대표이사, 염종현 경기도의원(부천시 제1선거구), 임은분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장 등 190여 명이 참석했다.
 
온세미는 오는 2025년까지 부천에 1조4천억원 상당을 투자해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를 연구개발하고, 바로 생산이 가능한 제조시설을 설립해 500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온세미코리아는 또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전력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소재·부품·장비’를 국내 업체로부터 약 3천500억원 이상 구매할 예정으로, 국내 중소협력업체와의 상생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5월 발표한 ‘K-반도체 전략’에 따르면 ‘실리콘 카바이드(SiC)’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신소재로, 초기 시장 선점을 해야 하는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돼 있다.

실리콘카바이드(SiC)는 고전압·고전력·고온에 강하며, 제품 경량화에 탁월해 세계 유수의 전기차 제조사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온세미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해 유럽국가들도 유치경쟁에 참여했는데, 경기도는 외국인 직접투자 인센티브 제시 등 투자 협상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부천시는 기업투자 촉진을 위한 조례를 신속하게 제정해 맞춤형 유치 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온세미는 1조4천억원 상당에 이르는 투자를 약속했고, 2024년까지 1천40억원 규모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온세미의 투자는 경기도가 최근 12년간 유치한 해외 투자유치실적 가운데 반도체 분야에서는 최대 규모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지사로 취임한 지 업무일 기준으로 5일째인데 그 가운데 3일을 반도체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며 “어제 전 세계 1위부터 4위 업체들의 미래 연구소가 경기도에 설치되는 쾌거를 이뤘는데, 오늘은 온세미가 1조4천억에 이르는 커다란 투자 결정을 해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어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 부가가치의 83%가 경기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온세미를 중심으로 앞으로 만들어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경기도가 전 세계 반도체 메카가 되도록 함께 힘을 합쳐 일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애리조나주에 본사를 둔 온세미는 지난해 매출 70억 달러(한화 약 9조원)로 전력반도체 분야 세계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온세미(onsemi)= 1992년 설립돼 미국 애리조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대표는 하싼 알커리(Hassane S. El-Khoury)이다. 전력반도체 제조회사로, 2021년 매출액은 70억달러이고, 고용 인력은 3만1천명이다.

우리나라 반도체의 역사는 한국반도체(1974년)→ 삼성반도체(1978년)→ 페어차일드(1998년)→ 온세미(2016년)로 이어진 가운데, 온세미는 2016년 ‘미국 반도체 기업의 아버지’ 격인 페어차일드를 인수했다.

온세미는 2021년 기준 세계 2위 전력반도체 회사이고, 세계 4위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회사이다.